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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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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곰도리
가끔 난 이런 생각을 해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 대신 너를 본다면 귓가에 흐르는 노랫소리 대신 너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내 몸을 훑고 지나가는 찬바람 대신 따뜻한 너의 체온에 안긴다면 혼자 걸었던 이 길을 너와 같이 걸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그런데 말이야 . . . . . 혹시 네게 실망감을 주진 않을까? 부담감을 주진 않을까? 힘들게 하진 않을까? 고민을 거듭하고 또 거듭하다 결국 오늘도 이 길을 혼자 걸어 받지 않을지도 모르는 상처를 마음에 품고
같은 시간, 같은 자리 내가 매일 너를 기다리는 시간 내가 매일 너를 기다리는 장소 네가 올 때까지 기다릴게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지만 기다릴 수 있어 언제까지나 지금 이 자리에서 기다릴게 보채지 않을게 네가 당연하다고 느꼈던 걸 당연하지 않게 느끼게 될 때까지 난 그때도 이 시간, 이 자리에 그대로 서있을 테니까
처음엔 사람을 잘 믿었어 모든 사람은 다 착한 줄만 알았어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어 내가 괜찮다고 용서를 해주고 또 해주고, 부탁을 들어주고 또 들어주니 세상이 점점 내 용서를 바라게 되고, 내가 이해해 주는 걸 자연스럽게 여기더라 내가 용서를 해야 하는 일들만 생기고, 점점 더 힘들어지는 건 나뿐이더라 평화롭게만 지내는 게 좋은 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그러니 너도 너무 쉽게 용서하지 마 조금은 나빠도 괜찮아
내가 좋아하는 상대 앞에선 허세를 부리고 싶어져 누구보다 멋지고 예쁜 사람으로 보이고 싶으니까 그런데 허세를 부릴수록 현실의 나와는 거리가 멀어지지 현실의 나는 그렇게 잘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니까 진짜 내 모습을 드러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거야 나의 모습에 실망했을 때 지어질 네 표정이 상상되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낸다는 건 네가 이런 내 모습도 사랑해줄 걸 알아서일까?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니 어색하다...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치 청소년 냥이... 너무 귀엽다... 경계하는 모습마저.. 저 꼬리하며... 궁딩이까지... 완벽해...
잠이 오지 않는 밤 내 친구가 그랬는데 잠이 안 오는 이유는 딱 하나라더라 ‘걱정이 많아서’ 너무 걱정하지마 다 잘 될거야 혹여나 잘못되더라도 넌 이겨낼 수 있어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넌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거야 잠이 오지 않으면 등을 토닥여줄게 한기가 너를 덮쳐오면 꼬옥 안아줄게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그러니 지금만큼은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어 ___________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무릎 가사 中- 무릎 아티스트 아이유 앨범 CHAT-SHIRE 발매일 1970.01.01
너는 내가 다정한 사람인줄 알지? 너는 내가 따스한 사람인줄 알지? 너는 내가 네게 맞춰준다고 생각하지? 너는 내가 네게 위로를 준다고 생각하지? 사실은 아니야 네가 내게 다정한 사람이고 네가 내게 따스한 사람이고 네가 내게 맞춰주는거고 네가 나를 위로해 주는거야 네가 내게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나도 네게 이런 사람이고 싶은거야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은거야 넌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가장 좋은 사람이니까 만화카페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 날은 처음으로 만화카페의 모든 고양이를 마주쳤어 보통 자느라 안보이는 친구도 있었거든..ㅠ 이 날 나에게 되게 특별한 날이었는데 고양이들도 이걸 알았던걸까? 모든 고양이가 우리를 찾아왔고, 그 중 한 마리는 내 무릎 위 담요에서 잠들었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찬 하루..
내가 인상깊게 본 영화의 엔딩 노래가 영화랑 너무 잘 어울렸어 슬프지만 감동적인 이야기였는데 영화가 끝나고 엔딩 노래를 들을 때도 눈물이 나더라. 집에서도 이 노래가 생각나서 들어봤어 첫 소절을 들었을 때 영화 장면들이 내 머릿속에 빠르게 스쳐 지나갔어. 그리고 눈물이 흐르더라 난 노래 듣는걸 포기했어 울긴 싫었거든 근데 한 편으론 이 슬픔을 이겨내보고 싶은거야 그래서 눈물이 흐르려는 걸 참아내고 참아내다 보니 어느새 노래를 끝까지 들을 수 있게 되었어 나는 이 노래를 끝까지 듣게 되는 날엔 내가 이 슬픔을 이겨냈다는 생각에 기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이겨내고 나니까 나에게 별 의미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 눈물이 날 때는 그렇게 생각나더니 눈물이 멈추니 생각이 안 나더라. 무뎌진다는게 이렇게 무..
세상을 비쳐주는 빛이 내겐 너무 뜨거웠기에 잠시 빛을 피할 그늘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그늘은 나타나주지 않았고, 어둠만이 나에게 나타났다 살갗이 벗겨지는 듯한 고통에 어쩔 수 없이 어둠으로 들어갔다 어둠은 나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나를 세상으로부터 숨겨주기도 했으며 나를 고통스럽게 하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게 해주었다 그러나 어둠 속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열기를 식혀주던 선선함은 어느새 한기로 변했고, 나를 노리는 또 다른 존재들을 마주하게 했으며, 눈앞의 장애물조차 보지 못하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혹해지는 어둠의 대우에 다시 밝은 세상을 향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곳은 내게 너무 뜨거운 곳. 밝은 세상에서의 나는 존재만으로도 불타버릴 것 같았기에. 숨을 쉬기도 힘들 정도로 뜨거웠기에. 빛이 뜨..